책을 품다


담담히 그러나 당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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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그러나 당당히》는 25년의 결혼생활, 시댁에 얽힌 긴 상처, 그리고 깊은 배신과 이별을 지나 스스로의 삶을 되찾아가는 한 여성의 진솔한 기록이다.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걷기 위해 자기 삶의 매듭을 차분히 풀어가는 과정이 담담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어린 시절의 기억, 가족의 뿌리, 사랑과 상처,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이 책은 상처를 지나 온전히 나로 서기까지의 여정이자, 지금 ‘다시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용기의 메시지이다.


저자 소개

권귀옥. 경남 시골 마을에서 자라 따뜻한 가족의 추억과 고단한 현실을 함께 겪어낸 평범하지만 강인한 여성. 20대에는 직장과 산행,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했고 결혼 후에는 두 아들의 성장과 가족을 지키는 일에 온 마음을 쏟아왔다. 상처와 이별을 겪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은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요약/본문일부

이 책은 ‘헤어질 결심’이라는 이름의 현재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오랜 결혼생활 속에서 ‘하숙생처럼 집에 드나들던 남편’, 반복되는 경제적 불안, 시댁의 통제와 폭력적 가족문화, 그리고 2년에 걸친 남편의 외도로 가장 견디기 힘든 상처를 마주한다. 관계를 지키려 여러 번 노력하지만, 끝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이 솔직하게 기록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스무 살의 자신을 돌아보며, 첫사랑·첫 일탈·직장생활·“센 언니들”과의 산행 등 젊은 날의 열정과 실수, 꿈과 고민들이 담겨 있다. 3부 ‘뿌리’에서는 어머니 강덕연의 헌신, 미장일을 하던 아버지의 고단함, 외가의 추억, 가마솥 목욕·빨간 운동화 등 유년의 장면들이 생생한 이미지로 펼쳐진다.


4부에는 번개처럼 이루어진 결혼, 감성적인 하숙생과 이성적인 나, 마지막 사랑이 되지 못한 짝사랑, 어떤 아내와 어떤 남편이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성찰이 담긴다. 5부에서는 두 아들 정훈과 태윤, 코로나 시기의 정지된 시간, 정동진 여행 등 가족의 풍경이 따뜻하고도 애틋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6부 ‘나를 찾아서’는 상처 이후 자신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가방 속 소지품처럼 소박한 일상, 지금이 전성기라고 믿고 싶은 마음, 새로운 출발을 위한 ‘새 신발’의 비유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저자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결국 “이제는 나를 먼저 사랑하겠다”는 선언이고, 자기 회복의 서사이다.


서평 – 회복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자전적 기록

《담담히 그러나 당당히》는 상처를 직면한 한 여성이 스스로의 삶을 되찾는 과정을 고백하듯 써 내려간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폭력적 가족문화, 반복되는 배신, 경제적 무게,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감정들을 차분하게 기록하며 한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현실의 결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절망’보다 ‘회복’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저자의 태도다. 유년의 기억, 가족의 뿌리, 젊은 날의 열정과 흔들림, 상처받은 사랑과 다시 세워가는 자존감까지—삶의 매듭을 풀어내는 손길이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순간, 독자는 저자의 목소리와 함께 숨을 고르게 된다.

이 기록은 고통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절망을 삶의 전부로 만들지 않는다. 끝내 자신을 응원하는 문장, 새로운 신발을 신고 나의 길을 걷겠다는 선언은 상처를 겪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이자 용기다. 담담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이 고백은 결국 ‘나로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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